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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코로나에 ‘돌밥돌밥’ 전쟁…기지개 켜는 통조림 시장

등록 2020-07-19 18:11수정 2020-07-20 02:34

국내 몇달 새 햄·참치 캔 판매 증가
미국 코스트코선 1인당 참치 캔 구매제한도
스팸. CJ제일제당 누리집 갈무리
스팸. CJ제일제당 누리집 갈무리

줄어들던 국내외 통조림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인식 탓에 외면을 받아왔지만,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간편식의 원조’격인 통조림 판매가 쑥쑥 늘고 있다.

1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몇 달간 캔 햄, 참치 캔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캔 햄인 스팸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 2분기(4~6월) 스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 명절 선물세트 특성상 가정마다 스팸을 비축하고 있어 보통 상반기에는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올해는 스팸 출고량이 지난 4월부터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참치 업체인 동원에프앤비(F&B)도 “국내에는 사재기 현상이 없었기 때문에 (매출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나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통조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대체재가 다양해지면서 통조림 수요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참치 캔 소매점 매출은 2014년 4156억원에서 지난해 3600억원으로 5년 만에 13% 감소했다. 캔 햄 시장도 지난해 42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4556억원) 8%가량 줄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코로나19 초기에는 즉석섭취용 가정간편식 판매가 증가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스팸 같은 요리용 제품도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캔 참치 시장 1위인 스타키스트. 스타키스트 누리집 갈무리
미국 캔 참치 시장 1위인 스타키스트. 스타키스트 누리집 갈무리

미국에서도 통조림이 부활할 조짐이다. 지난 15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로 가정 내 참치 캔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스트코가 1인당 참치 캔 구매량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에선 참치 캔에 대해 ‘수은 함량이 높고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가 줄고 있었는데, 실업자가 늘면서 저렴한 참치 캔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선 경기침체기에 참치 캔을 더 많이 사는 경향이 있다. 참치 캔은 5온스(142g)에 1달러밖에 들지 않는 가장 저렴한 단백질 식품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캠벨 수프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다. 캠벨 수프 또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줄면서 수년간 판매량이 감소해왔는데, 지난 1분기 원격근무와 자가격리 등이 늘면서 미국 매출이 35% 증가했다고 한다. 당초 회사 쪽은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부진할 거라 예상했지만,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6% 증가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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