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2일 대구시 수성구 이마트 만촌점 계산대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대구·경북 16개 매장에 스니즈 가드를 설치했다. 연합뉴스
이마트가 신촌 한복판에 새 점포를 연다. 2018년 12월 의왕점 이후 1년 7개월 만의 신규 점포다. 전자상거래의 공세로 경쟁사들이 잇달아 점포 수를 줄이는 상황이어서 이마트의 신규출점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16일 서울 마포구 신촌 오거리 옛 그랜드마트 자리에 이마트 신촌점을 개점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지하 3층에 들어서며, 총면적은 1884㎡(570평)로 일반적인 대형마트(3000㎡ 이상)의 60% 수준이다.
이마트는 신촌 지역에 20·30대 비중이 높고 1~2인 가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매장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체 면적의 83%(1570㎡)를 식료품 매장으로 꾸며 소포장 과일, 채소 같은 상품을 늘리고, 이마트 피비(PB) 브랜드인 피코크 밀키트(간편식) 구역도 만들었다고 한다. 대학가 상권임을 고려해 초저가 와인, 수입 맥주 등을 함께 파는 주류 매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소포장 품목을 기존 점포보다 20~30% 정도 늘렸고, 주류 매장은 대학가 연령층에 맞는 특화매장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운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게 신뢰가 간다는 분들이 많고, 이마트의 강점이 신선식품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신규출점은 최근 점포 수를 줄이는 유통업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전자상거래가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전 영역을 파고들면서 수년째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영업이익 감소를 겪어 왔다.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이를 이유로 점포를 폐점하고 있고, 이마트 또한 오프라인 점포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13조154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9%나 빠져 2511억원에 그쳤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2018년 수익성 하락으로 폐점한) 그랜드마트에서 이마트로 바뀌는 거라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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