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억64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가장 매출이 높았던 제품은 신라면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4800만달러였다. 신라면 블랙(1350만달러), 육개장사발면(13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번 실적에 대해 농심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식료품 비축이 늘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늘면서 라면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2분기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며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농심에 따르면 상반기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농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51% 늘었고, 아마존에선 79% 증가했다.
‘짜파구리’가 소품으로 등장한 영화 기생충이 인기를 끈 덕도 톡톡히 봤다. 지난 2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뒤 미국, 유럽 등에서 짜파구리 관련 매출이 늘자, 농심은 4월 아예 ‘짜파구리’ 컵라면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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