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이 롯데리아 라이더를 활용한 ‘2㎞ 이내, 1시간 배송’ 실험에 나선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의 통합 전자상거래 몰 ‘롯데온(ON)’이 롯데리아 매장과 유통망을 활용해 ‘2㎞ 이내, 1시간 배송’ 실험에 나선다. 비교적 지점이 많고 배송 노하우가 쌓인 식품 계열사를 통해 유통 계열사의 배송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7일부터 잠실역 2㎞ 반경에 한해, 고객이 롯데온에서 주문한 상품을 롯데리아 라이더가 1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한 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롯데온에서 주문한 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롯데 식품 계열사 상품부터 우선 한 시간 배송을 시작한 뒤, 다음 달부터는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롭스 등에서 판매하는 400여개 상품에 대해서도 해당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게 롯데쇼핑 쪽의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식품 계열사 매장을 롯데온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4월 출범한 롯데온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따로 만들지 않고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처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서비스는 롯데 유통사와 식품사가 협업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통합배송 서비스”라며 “단순히 식품 계열사의 상품을 롯데온에서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배송 서비스를 공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롯데쇼핑의 이번 실험이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배송 시간도 앞당길지 주목된다. 국내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는 1∼3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롯데쇼핑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유통업계에서는 ‘30분 배송’이 대세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16년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셩이 처음으로 ‘반경 3㎞ 이내 30분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뒤, 2위 업체인 징동닷컴의 7프레시가 2018년부터 ‘5㎞ 이내 30분 배송’을 내세우는 등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30분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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