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오는 26일부터 점포명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한다. 이곳 점포가 이름을 바꾸는 건 1984년 이후 36년 만이다. 신세계는 24일 “수도권을 포함한 서남부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자리 잡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영등포점’이 구 단위 이름이라 광역 상권을 아우르는 대형점포의 의미를 담기엔 부족하다고 판단에 점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2009~2019년 10년간 이곳 점포를 찾은 고객을 상권별로 분석해본 결과, 영등포·동작·구로 등 1차 상권 고객보다 2차(관악·마포·금천 등)와 3차(고양·광명·부천·인천 등) 상권 고객의 매출 비중이 더 눈에 띄게 변했다고 한다. 신세계에 따르면 2009년 37%였던 1차 상권 고객 매출 비중은 2019년 41%로 4%p 증가했지만, 2~3차 상권의 매출 비중은 2009년 15%에서 2019년 33%로 18%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인근 복합쇼핑몰인 경방 타임스퀘어를 찾은 고객들이 신세계 영등포점도 함께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09년 9월 타임스퀘어가 개장한 뒤 신세계 영등포점에도 ‘백화점 큰 손’인 30·40대 고객 비중이 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 영등포점은 최근까지 이들 고객을 잡기 위해 생활전문관, 식품관을 강화하는 등 점포 새 단장(리뉴얼)을 진행해왔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점장(상무)은 “상권이 광역화되고 소비력 있는 고객들이 늘어난 만큼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통해 서남부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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