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족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용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국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대신 캠핑, 등산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3~5월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 바비큐 그릴은 109%, 캠핑 조리기구는 106%로 세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캠핑 테이블·의자 96%, 버너 90%, 코펠 44% 등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철이 다가온 6월 들어선 캠핑 테이블 등 주요 캠핑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과 백화점 업계에서도 야외활동 관련 용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여가상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50%, 자전거는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단체 스포츠용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감소했고, 수영용품도 60% 줄었다”며 “반면 소규모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도 5월 한달간 야외활동(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었다고 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외여행 수요가 캠핑 등 국내 야외활동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한국에서 탑승한 국제선 승객은 13만844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748만613명)에 견줘 9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전반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캠핑 수요는 나 홀로 성장하고 있다. 국외여행 대체재로 감염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캠핑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옥상이나 베란다에서 캠핑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핑(‘홈’과 ‘캠핑’의 합성어)족’,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족’도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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