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7월 말 마트 3곳을 추가로 폐점하기로 하는 등 롯데쇼핑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폐점 점포 직원들을 다른 점포로 전환배치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3일 롯데쇼핑과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말 빅마켓 킨텍스점, 롯데마트 천안점·의정부점 등 3곳의 점포 직원들에게 7월 말 폐점 계획을 통보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양주점·천안아산점, 빅마켓 신영통점이 지난달 말 문을 닫은 데 이어 두 달 만에 마트 3곳이 추가로 문을 닫게 됐다.
일부 직원들은 전환배치를 둘러싸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폐점 점포 직원을 구조조정하지 않고 반경 40㎞ 이내 다른 점포로 직원을 재배치한다는 원칙을 밝혔지만, 먼 거리로 발령을 받게 되면 사실상 일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염려다. 마트노조 롯데마트지부에 따르면, 빅마트 킨텍스점의 경우 직원 발령 예정 점포 중에는 기존 점포에서 직선거리로 7㎞가량 떨어진 롯데마트 김포한강신도시점이나 롯데마트 은평점(15㎞), 빅마켓 영등포점(25㎞)같이 비교적 근거리인 점포들도 있지만, 경기양평점(69㎞) 등 원거리 점포도 있다. 이현숙 롯데마트지부 사무국장은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직원들은 출근 시간이 1∼2시간 더 늘어나고 교통비도 추가로 드는 곳까지 가긴 어렵다. 가까운 점포로 발령받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생계 문제로 일하고 있는 분들은 걱정이 태산인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도 안산점·둔산점·대구점 매각에 반발하며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의 서울 종로구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회사 쪽은 “지난해 무기계약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폐점 후에도 전환배치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홈플러스지부는 “매각과 폐점이 진행될 경우 직원·협력사원 등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며 집회를 강행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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