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2 롯데와 신세계가 ‘고객 체험’을 강조한 매장을 연이어 선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내세워 전자상거래의 공세를 타개한다는 취지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은 29일부터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광명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월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던 아울렛에서, 유니클로 등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가 입점해 신상품 위주로 판매하는 복합쇼핑몰로 바꾸는 것이다. 롯데몰 광명점은 29명 작가의 미술품을 구매하고 대여할 수 있는 ‘갤러리 케이(K)’와, 20·30세대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베이커리 ‘퍼블리크’ 및 브런치 카페 ‘플레어비’, 골프를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 골프 아카데미 등을 앞세우고 있다. 서용석 롯데몰 광명점장은 “프리미엄아울렛의 실속있는 가격은 유지하면서 트렌디한 브랜드와 차별화된 집객 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이 복합쇼핑몰로 탈바꿈하면서 보다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 프라다, 페라가모, 토즈 등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것과 대조적으로 광명점은 이렇다 할 명품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아울렛 업체 관계자는 “롯데 아울렛 광명점은 명품 브랜드가 없어 프리미엄아울렛이 아닌 도심형 아울렛 같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라며 “복합형 쇼핑몰로 바꾸면 조금 더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킬 수 있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의 ‘오더메이드’ 서비스. 이마트 제공
이마트도 10개월간 진행했던 이마트 월계점의 점포 새단장(리뉴얼)을 마치고 29일부터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선보인다.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강조하고, 고객 체험 시설을 늘렸다는 게 이마트 쪽의 설명이다.
우선 식품매장은 면적을 늘리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3636㎡(약 1100평)였던 규모를 3966㎡(1200평)로 확장했고, 1~2인 가구와 20·30세대가 반찬을 주로 사 먹는다는 점을 고려해 반찬과 안주 등을 판매하는 ‘오색밥상’ 코너를 도입했다. 축산·수산코너에서는 마치 시장처럼 고객이 원하는 두께, 모양으로 손질해주는 ‘오더 메이드’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그밖에 ‘카페 마마스’, ‘온기정’ 같은 음식점과 일본 츠타야서점을 벤치마킹한 서점 ‘아크앤북’도 들어선다. 이재범 이마트 월계점 점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다양한 입점업체를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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