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튀기지 않은 과자와 라면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튀기지 않은 제품도 튀긴 제품 못지않게 맛과 식감을 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9일 크라운제과가 출시했다고 밝힌 ‘어썸’은 업계에서 처음을 찐 감자를 주재료로 한 감자 스낵이다. 기존 감자 스낵은 대부분 기름으로 튀긴 감자칩인데, 해당 제품은 튀긴 감자 특유의 ‘기름 맛’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가 감자 고유의 맛과 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튀긴 감자칩은 사실 감자의 고유한 맛과 향을 일부 죽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찐 감자를 사용하면 감자 고유의 향을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기름에 튀기지 않아 비교적 건강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은 튀기지 않고 뜨거운 바람에 말린 건면 품목 수를 늘리며 건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존 신라면(500㎉)보다 약 30%가량 칼로리가 낮은 신라면건면(350㎉)을 내놓은 농심은 이후 짜왕건면, 옥수수면 등 건면 제품을 연속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신라면건면을 용기면으로 만든 신라면건면사발을 내놓기도 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은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7500만개를 넘겼다. 신라면건면의 흥행과 소비자의 용기면 출시 요청으로 용기면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튀기지 않은 제품도 유탕처리한 제품만큼 특유의 맛과 식감을 잘 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라면의 경우 면이 바뀌면 국물맛도 바뀌는 터라 신라면 특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신라면건면 개발에 2년이 걸렸다는 농심은 “신라면건면사발은 뜨거운 물에 잘 익으면서도 건면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하고자 했고, 청양고추도 추가해 매운맛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도 “튀긴 과자 못지않게 씹을 때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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