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유료멤버십제
구입액 최대 8.5%까지 적립
다양한 콘텐츠로 단골 묶어
네이버 쇼핑부문 강화 포석
이커머스 업계 “파장 클 것”
네이버 영향력 확대에 긴장
구입액 최대 8.5%까지 적립
다양한 콘텐츠로 단골 묶어
네이버 쇼핑부문 강화 포석
이커머스 업계 “파장 클 것”
네이버 영향력 확대에 긴장
네이버가 다음 달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기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유료 회원제로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압도적 1위가 된 것처럼, 네이버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커머스의 영향이 커지면 기존 이커머스의 네이버 종속이 커질 거란 우려도 내놓는다.
지난 11일 네이버가 발표한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가입자가 구입액의 최대 8.5%까지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멤버십 가입자가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데, 여기에 ‘마이 단골스토어’에서 쇼핑할 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5만원 이상 충전해 상품을 구매하면 3.5% 추가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립률은 최대 8.5%이다. 한재영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쇼핑 또는 웹툰, 시리즈온(On)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분들에게 더욱 유용한 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전반적인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멤버십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쇼핑 부문을 강화하고자 유료 회원제를 도입했다고 보고 있다. 매출 기준 주요 이커머스 업체인 지마켓·옥션(스마일클럽), 쿠팡(로켓와우), 11번가(올프라임), 위메프(특가클럽)는 모두 유료 회원제를 도입한 상태다. 유료 회원제는 이용자를 해당 쇼핑몰에 묶어두는 ‘락인’(locked-in) 효과를 유발하는 터라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이커머스 업계에선 중요한 고객 확보 수단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잘라 말했다. “반복해서 구매하는 단골손님을 끌어들이려면 유료 회원제 만한 게 없다. 네이버가 쇼핑 쪽을 강하게 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네이버는 쇼핑 쪽 사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네이버는 생필품 브랜드를 모은 ‘특가창고’와 특정 브랜드가 자사 온라인쇼핑몰처럼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스토어’를 개시했다. 지난달 23일 네이버 콘퍼런스콜을 들어보면, 브랜드스토어는 1분기 30개를 포함해 올해 200개 브랜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이 주로 입점하는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 이용자 수도 1월 800만명 안팎에서 3월 1천만명까지 늘었다. 쇼핑 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처음으로 5조원을 넘겼다.
이커머스 업계는 네이버 유료멤버십이 가져올 파장에 주목한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네이버는 브랜드파워가 있는 데다 가입자 수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유료멤버십까지 도입한다면 그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유료 회원 혜택이 많지 않지만 향후 혜택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 쪽도 “상시로 5%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건 경쟁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적립률”이라며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고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내면서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네이버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 기존 이커머스 업체의 네이버 종속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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