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사업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와 트렌드에 민감하고 시간이 지나면 재고 가치가 급락해 경쟁이 치열한 패션 분야를 넘어, 패션과 시너지가 높은 화장품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가정간편식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엘에프(LF)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 엘에프몰에 가정간편식 브랜드 ‘모노키친’을 공식 입점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엘에프는 의류, 화장품, 리빙에 이어 식품 분야까지 확대하면서 엘에프몰을 패션 쇼핑몰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쇼핑몰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모노키친은 엘에프의 자회사 엘에프푸드가 지난 1월 내놓은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엘에프는 기존에는 주로 자체 온라인몰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을 판매해왔다. 모노키친 매출은 올해 월평균 100%씩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 엘에프푸드 매출은 약 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가량 늘었다. 엘에프는 지난해 말 육가공 제조업체 엘티엠푸드와 이 회사의 도소매 종속 법인 네이쳐푸드를 인수하는 등 가정간편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섬도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약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한섬은 지분 인수를 통해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내년 초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화장품 원료와 특화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한섬이 패션 이외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170여개였던 자주 매장 수는 현재 190여개로 오프라인 매장도 계속 늘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자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사업 목적에 기타 식료품 제조업, 기타 화학제품 제조업, 손 세정제 등 의외약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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