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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미국에서 대박난 대체육, 한국에선 어떨까

등록 2020-05-11 18:05수정 2020-05-12 09:04

비욘드미트, 1분기 180만달러 흑자전환
매출 141%↑…시장 예상치 뛰어넘어
코로나발 육류 공급망 붕괴 틈타 반사이익
국내업체도 대체육 주목 “성장 가능성 있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체육 시장에 국내외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채식 인구 위주로 소비되던 대체육이 코로나19에 따른 ‘고기 부족’ 사태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식품·유통 업체들은 향후 관련 시장이 커질 거라 보고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의 대체육 회사 비욘드미트는 지난 5일(현지시각) 1분기 중 매출 9707만달러(약 1180억원), 영업이익은 180만달러(22억원)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883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가 납품하는 레스토랑들이 3월 말께 줄줄이 문을 닫았는데, 소매점 매출이 이를 상쇄하면서 깜짝 실적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 이튿날 주가도 전일 대비 25% 올랐다. 이던 브라운 비욘드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1분기 재무성과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자평했다.

외신에서는 코로나19로 고기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대체육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형 육류 가공 공장이 폐쇄되고 고깃값이 오르면서 대체육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를 보면, 미국 육가공산업은 스미스필드나 타이슨푸드 같은 대형 육류가공업체의 대규모 시설에 의존하는데, 일부 공장이 무기한 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육류 공급망이 붕괴된 상태라고 한다. 4월 말 기준으로 미국 내 소고기와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닭고기는 7%가량 감소했고 신선육 소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물량이 부족해지자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소고기 패티 햄버거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동원F&B가 수입·판매 중인 비욘드미트의 제품. 동원F&B 제공
동원F&B가 수입·판매 중인 비욘드미트의 제품. 동원F&B 제공
병아리콩, 대두 등을 주원료로 하는 대체육은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진짜 고기’의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격 인하와 유통 경로 다각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던 브라운 비욘드미트 시이오는 고깃값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2분기부터는 제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했으며, 또 다른 대체육 회사인 임파서블푸드는 이달 초부터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에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6일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리서치회사 베렌버그의 도날드 맥리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잠재적인 육류 부족이 대체육 시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대체육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비욘드미트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동원에프앤비(F&B)는 고기 패티인 비욘드버거에 이어 지난달 비욘드비프, 비욘드소시지를 선보였다. 비욘드버거는 지난해 2월 국내 출시된 뒤 약 8만2천개가량이 판매됐다. 동원에프앤비 관계자는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아직 규모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세계적 추세를 고려했을 때 국내에서도 시장이 커질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6일 콩고기와 곤약 등을 주재료로 한 ‘고기대신’을 출시하고 치킨, 돈까스, 떡갈비 등 대체육 6종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쪽은 “대체육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진 않지만 소비자 반응이 조금씩 오고 있다. 대체육 진출은 미래 가치 산업을 준비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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