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컵얼음이 음료를 보조하는 역할에서 어엿한 단독 제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컵얼음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 1~2위를 차지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7일 편의점 씨유(CU)는 청포도·수박·깔라만시맛 3종(각 1천원)의 컵얼음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해당 컵얼음에 소주나 탄산수를 섞어 ‘나만의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씨유 관계자는 “원래 컵얼음은 파우치 음료의 보조상품으로 출시됐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아예 과즙을 첨가한 컵얼음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이 특색있는 컵얼음을 내놓는 이유는 컵얼음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상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씨유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델라페 컵얼음’으로 참이슬(3위), 빙그레 바나나우유(4위) 등을 제쳤다. 지에스25도 지난해 ‘유어스 아이스컵’이 피비(PB)상품인 카페2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고 했으며, 세븐일레븐의 컵얼음도 전체 2위 판매고를 올리는 등 컵얼음이 판매량 1∼2위를 다투고 있다고 했다.
컵얼음의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8월 기준으로 컵얼음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에스25 9.9%, 씨유 3.6%, 세븐일레븐 16.5%였다. 지에스 관계자는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다양한 얼음컵 활용법이 공유되면서 얼음컵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매년 컵얼음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2017년, 2019년 공급처를 확대해 총 5곳으로부터 공급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컵얼음을 비롯해 얼음 제품 20여개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씨유는 “한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마시거나 집에서 마시는 ‘홈술’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계절 내내 얼음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얼음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주택가 입지의 얼음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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