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1병당 4900원짜리 화이트와인을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1만원 안팎의 저가 와인이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유도하는 미끼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마트는 화이트와인인 ‘도스코파스 샤도네이’(750㎖)를 23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복숭아, 파인애플 등 과일 향이 나는 게 특징으로 도수는 13도다. 이마트는 저가 화이트 와인을 출시하기 위해 칠레 현지 와인 양조장과 함께 상품을 개발하고 국내 와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시험을 거쳐 상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8월 출시한 자체 저가 와인 브랜드인 도스코파스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설명을 보면, 도스코파스 출시 후인 지난해 8월~올해 4월 현재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9% 증가했다. 주류 전체 매출이 같은 기간 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주류 카테고리 안에서의 매출 비중도 늘었다. 2017년 주류매출의 17.8% 수준이었던 와인은 2019년 24%로 늘었다. 이마트는 “저가 와인이 와인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리면서 대중 주류가 됐다”며 “앞으로도 도스코파스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1만원 안팎의 와인으로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와인 등 주류는 온라인 쇼핑으로는 살 수 없어,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월부터 328년 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와이너리에서 공수한 ‘스피어 시그니처’(750㎖) 와인 2종을 병당 1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지난해 1병(750㎖)당 4800원인 칠레산 와인 ‘나투아’ 2종을 선보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