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이색 과일이 편의점으로 들어오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가격이 다소 비싸도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편의점 지에스(GS)25는 21일부터 샤인마토(200g, 5500원)를 판매하고 있다. 샤인마토는 일명 ‘단마토’, ‘토망고’라 불리는 토마토의 일종으로, 설탕보다 200~3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식물 스테비아 성분을 주입해 단맛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이달 초에는 일반 사과의 평균 당도(12~14브릭스)보다 높은 당도(15브릭스)의 ‘엔비사과’를 5만봉 한정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지에스25 쪽은 “샤인마토는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 들여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달 초 판매한 엔비사과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돼 국내 엔비사과 농장과 정식 계약을 맺고 오는 8월부터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과일 품목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에스25는 2016년 생 코코넛 판매를 시작으로 블랙망고수박, 속 빨간 오렌지, 두리안 등 그동안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던 과일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에스25 관계자는 “편의점의 바잉파워(기업의 구매력)가 커진 점이 품목 다양화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씨유(CU)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일반 딸기보다 2배 이상 큰 ‘킹스베리’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달 5일에는 씨 없는 고당도 포도의 한 종류인 ‘스윗사파이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씨유 관계자는 “편의점 고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1∼2인 가구가 늘어난 구조적 변화도 있지만, 소비 성향도 달라져 이색·프리미엄 과일 품목 수를 늘리게 됐다”고 했다.
품목 다양화에 힘입어 편의점의 과일 매출은 점점 늘고 있다. 지에스25의 전년 대비 과일 매출 신장률은 2017년 29.8%, 2018년 34.4%, 2019년 32.8%로 매년 3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씨유도 같은 기간 과일 매출 신장률이 16.3%, 13.2%, 41.5%를 기록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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