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1030세대를 겨냥해 마케팅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는 등 온라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음달 31일까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과 제휴해 멜론 내 이벤트 페이지에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전용 혜택관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멜론 실버 등급 이상 회원이면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7개 브랜드에 대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멜론의 주요 이용 고객이 10~30대로 패션을 좋아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해 제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과 15일에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잼라이브와 손잡고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사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를 출시해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빈폴은 지난달 20∼30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컬렉션 ‘그린 빈폴’을 출시했다. 엘에프(LF)는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바꾼 지난 2월 엘에프몰의 20~30대 여성복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10위가 모두 앳코너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구본걸 엘에프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패션기업을 넘어 아이티(IT) 회사로 변모하려고 한다”며 “회사 인력의 30%가 이미 아이티인력으로 채워졌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0%까지 올라왔다”고 말한 바 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