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조끼 형태의 영아 수면중 돌연사 방지용 에어백 시스템을 착용한 아기 인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영아의 수면중 돌연사를 막을 수 있는 조끼 형태의 에어백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은 13일 중소기업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와 함께 영아의 엎드린 상태를 감지하고 에어백을 작동시켜 질식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
’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12개월 미만의 건강했던 영아가 잠자가 갑자기 숨질 경우
‘영아 돌연사 증후군
(Sudden Infant Death Syndrome)’라 부르는데, 영아 사망사고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평균 미국에서 약
3500건
, 국내에서도
100여건 가량 발생한다. 사고 원인의 69%는 목을 가누기 힘든 영아가 잠을 자다 엎드렸을 때 기도가 막혀 질식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끼 형태의 에어백 시스템에는 섬유 소재로 제작된
6개의 압력센서가 가슴과 등
, 옆구리 부위에 내장돼 있어 영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한다. 아기가 엎드릴 경우 압력센서가 감지해 목과 가슴 부위에 부착된 에어백을 즉시 작동시키고 보호자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조끼 형태의 영아 수면중 돌연사 방지용 에어백 시스템을 착용한 아기 인형.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에어백이 작동하면
2.5㎝ 가량 부풀어 올라
20초 이상 유지되어 보호자가 알람을 받고 영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준다. 개발된 에어백 시스템을 상용화하면 영아를 가정과 소수 인력이 다수의 영아를 관리해야 하는 병원 신생아실 또는 어린이집 등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개발을 주도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최성환 박사는
“개발된 시스템은 탈착 가능한 조끼 형태라 세탁과 보관이 쉽고 에어백 작동시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
”이라며
“제품의 전선과 커넥터 수를 줄여 착용 편의성을 높이고 경량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