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가 대기업 계열 호텔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에스(GS)그룹, 에이치디씨(HDC)그룹에 이어 삼성그룹까지 가세하면서 비즈니스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4월1일부터 삼성역 인근에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삼성’의 영업을 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지하 3층~지상 21층 건물에 총 309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코엑스와 잠실 종합운동장 같은 도심시설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게 호텔 쪽 설명이다. 호텔신라는 2013년 11월 경기도 동탄에 처음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선보인 뒤 6년여 동안 삼성점을 포함해 12곳에 신규출점하는 등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삼성동은 한국 경제·무역·관광·한류 중심지로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고객과 관광객을 모두 유치할 수 있다고 봤다”며 출점 이유를 밝혔다.
호텔신라까지 삼성역에 진출하면서 삼성역 일대는 대기업 계열 호텔이 맞붙는 무대가 됐다. 지에스(GS)리테일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에이치디씨(HDC)현대산업개발 소속의 파크하얏트 서울이 이 근방의 대표적인 특급호텔로 손꼽힌다. 비즈니스호텔로는 대림산업의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세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도 특급호텔이 들어설 거란 관측이 많다.
업계에서는 삼성역 일대가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만큼 관련 수요를 붙잡기 위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삼성역 쪽은 코엑스 같은 대형 비즈니스 시설이 있고,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등 부동산 개발 계획이 꾸준히 있는 곳인터라 대기업의 호텔 건립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호텔들이 비즈니스 고객층을 노리는 만큼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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