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기장 등 모두 여성들이 운항하는 비행기를 띄웠다. 에미레이트항공 누리집 갈무리
8일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기장, 승무원, 관제사 등이 모두 여성인 항공기를 운항하면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했다.
항공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더블유에이아이(WAI·Women in Aviation International) 호주 지부는 이날 호주 콴타스항공, 제트스타항공 등과 협업해 모든 운항 관계자가 여성인 항공기 10대를 띄웠다고 밝혔다. 호주 퍼스에서 현지 시각 오전 7시55분에 출발해 오후 2시30분에 멜버른에 도착한 콴타스항공 QF762 등은 이날 여성 기장과 관제사 등이 운항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5일 자사 누리집에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 조종사들이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의 보잉777 화물기로 4개 대륙을 가로질러 화물을 운송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엘렌 로즈 기장 등이 10일 동안 약 3만km를 날아 꽃과 과일, 약품 등 화물 약 300톤을 운송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이 항공사는 또 기내에서도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여성 감독들이 제작한 영화 120여 편을 승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알 알리 에미레이트그룹 인사 총괄 부사장은 “에미레이트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 산업에서 여성들이 이룩한 성취를 기념한다”고 말했다.
에어캐나다도 지난 5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해 에드먼튼에 착륙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기장과 승무원을 비롯해 당시 두 도시에서 근무한 지상 근무자들도 모두 여성이었다. 에어인디아는 8일 모든 운항 관계자가 여성인 항공기 40대 이상을 띄운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밝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