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에서 5일 출시된 실론티·솔의눈·2% 복숭아맛 봉지사탕. 세븐일레븐 제공
출시된 지 20년 이상 된 음료가 사탕·젤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군것질거리였던 사탕·젤리를 30대 이상 직장인들도 많이 찾게 되면서 이들의 취향에 맞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롯데칠성의 음료 실론티, 솔의눈, 2% 복숭아맛을 활용한 사탕 3종 피비(PB·자체브랜드)상품을 내놓는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음료 맛과 향을 사탕으로 구현하고, 음료 캔 디자인을 포장에 적용해 상품의 정체성을 강조했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장수 음료를 사탕류로 재가공함으로써 해당 음료에 익숙한 연령대의 호응을 얻을 거라 보고 있다. 실론티는 1993년, 솔의눈은 1995년, 2%는 1999년 출시되는 등 모두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세븐일레븐 쪽은 특별히 장수 음료를 사탕으로 만든 데 대해 “편의점에서 사탕류를 가장 많이 사 먹는 이들은 30대 중후반”이라며 “특정 품목으로만 인식되던 상품을 새로운 상품으로 바꿔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30~40대는 편의점의 ‘사탕·젤리’ 큰손이다. 세븐일레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봉지 사탕과 젤리 구매자 중 30~40대의 비중은 각각 50.3%, 45.3%였다고 한다. 이 편의점에서 사탕이나 젤리를 사는 두명 중 한명이 30·40세대인 셈이다. 20대의 비중도 봉지 사탕 19.2%, 젤리 32.3%로 적지 않았다. 세븐일레븐 쪽은 “직장인 중에 간식으로 사탕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직장인을 겨냥해 이들에게 익숙한 음료를 사탕·젤리류로 가공하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2017년 출시한 비타500 젤리, 동아제약에서 2018년 출시된 박카스맛 젤리가 대표적이다. 비타500은 2001년, 박카스는 1963년 출시된 장수 음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는 중장년층에서 많이 소비하는데, 30·40세대가 젤리를 많이 먹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박카스를 젤리로 만들게 됐다. 카페인은 없지만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타우린을 넣은 게 특징”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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