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코로나19 우려로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돌려보냈다.
23일 외교부와 대한항공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44분(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이 항공기에 탄 한국인 승객 130여명은 같은 항공기로 23일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약 3시간 전 이스라엘 이민국으로부터 이스라엘 국적 승객을 제외한 탑승객 전원 입국 불가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KE957 항공편에는 승객 188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그중 11명만 이스라엘 국적 승객이었다. 이스라엘 국적 승객을 제외한 승무원과 탑승객 전원은 오후 9시37분(현지시각)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갈 때와 같은 항공기인 KE958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했다. 같은 항공기의 다음편을 예약했던 승객 180여명은 탑승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24일 인천∼텔아비브 노선 항공편은 결항됐다”며 “그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에 취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쪽은 “운휴나 감편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진 다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 입국일로부터 24일 동안 체류지에서 ‘의학 관찰’을 받게 한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에 2단계 여행경보를 내린 미국과 대만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운휴나 감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