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생활건강이 보습제 등으로 알려진 유럽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획득했다. 엘지생건은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 상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엘지생건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1억2500만 파운드(약 192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공시했다. 더마 화장품이란 의학적 기능성이 더해진 화장품으로 일명 ‘약국 화장품’이라고 불린다. 엘지생건이 사업권을 산 피지오겔은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이 판매량과 소비자 선호도 등으로 순위를 매긴 ‘올리브영 어워즈’ 크림 부문에서 2012년 이후로 쭉 1위를 유지하는 등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엘지생건이 피지오겔 사업권 인수에 나선 데에는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마 화장품 시장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업계도 일제히 더마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엘지생건도 케어존·더마리프트·닥터벨머 등 자체 더마 브랜드에 이어, 2014년에는 시앤피(CNP)코스메틱스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하고 2017년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크림’으로 알려진 태극제약의 지분 80%를 446억원에 사들이며 관련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엘지생건은 “피지오겔 인수 후 더마 화장품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고, 연구·생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피지오겔을 글로벌 대표 더마 상표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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