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와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한창수 아시아나 사장은 18일 임직원들에게 담화문을 보내 “지난해 한일관계 악화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돼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원은 일괄사표를 제출하기로 했다. 다만 사표를 바로 수리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 쪽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 임원들이 솔선수범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임원이 급여를 30% 삭감하고, 조직장들도 급여를 20% 삭감하기로 했다. 사장은 급여를 40% 깎는다.
앞서 아시아나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달 초에 견줘 중국 노선은 약 79%(공급좌석 기준), 동남아시아 노선은 약 25% 축소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개 노선만 정상운항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노선은 2개를 중단하고 5개를 축소해 6개 노선만 정상운항 중이다.
아시아나는 노선 축소에 따라 유휴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직, 운항승무직, 기내승무직, 정비직 등 모든 직종을 대상으로 10일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무급휴직 사용 기간은 이번 달 19일부터 5월31일까지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외 각종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 14일로 예정돼 있던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이미 취소했고 창립기념 직원 포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비상경영대책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이 노조 쪽과 함께 ‘위기 극복과 합리적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구체적인 자구안을 내놓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7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 노조와 함께 “공동의 노력을 통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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