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이후 영화에 주요 소재로 쓰인 ‘짜파구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시상식 이후 제조사의 출고량과 소매점 판매량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짜파게티, 너구리의 제조사 농심은 지난 9일(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두 제품의 합산 출고량이 전주 대비 6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11일~13일 두 제품의 출고 실적은 전주(4일~6일) 대비 60.5% 증가했다”며 “2013년 문화방송(MBC)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구리가 방영됐을 때와 반향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농심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 컵라면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매점 매출도 늘었다. 편의점 지에스(GS)25가 10~11일 두 봉지면 제품의 합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61.6% 늘었다고 밝혔다. 씨유(CU)도 같은 기간 너구리와 짜파게티 매출이 각각 39.2%, 35.6% 증가했다고 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10~12일 두 제품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54.7% 늘었다.
해당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같은 유통업계는 관련 행사를 발 빠르게 시작했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짜파게티 5입, 너구리 매운맛 5입을 함께 사면 1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지에스25는 자체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한끼스테이크 부챗살(150g)·채끝살(150g)·짜파게티·너구리 기획 상품을 1천개 한정해 99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14~18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봉준호 감독의 성씨에서 착안해, 맥스봉 후랑크소시지·포도봉봉 등 ‘봉’자가 포함된 상품 7종에 대해서도 3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씨유는 2월 한달간 매주 주말 너구리·짜파게티·오징어짬뽕을 5개 4천원에 판매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오는 25일부터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사면 13.5% 할인해주고 기생충에 나온 과자 3종(새우깡·오징어땅콩·자가비)도 최대 20% 가까이 할인해 판매한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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