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편의점 상비약 매출이 늘고 있다. 가벼운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도리어 신종 코로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병원 대신 편의점을 찾은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씨유(CU)는 9일 설 연휴 직후인 1월28일~2월6일까지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이 지난해 설 연휴 이후 같은 기간(2019년 2월7일~16일)과 비교해 38.2% 늘었다고 밝혔다. 안전상비의약품이란 일반의약품 중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감기약·소화제·해열진통제 등이다. 이 가운데 감기약(40.4%)과 해열제(32.9%)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소화제(15%)와 파스(18%)도 매출이 증가했다. 의약품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마스크는 1746%, 손 세정제는 277.5%, 구강용품은 164.3% 매출이 늘었다.
지에스(GS)25도 같은 기간 안전상비의약품 14종의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27.2% 늘었고 감기약 매출은 2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씨유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세한 감기 증상에는 병원을 가기보다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약국이 문을 닫는 저녁 8시 이후나 주말 매출이 전체의 40∼5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의 면역력 증진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 옥션은 같은 기간 프로폴리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94%, 비타민은 12% 늘었다고 밝혔다. 지(G)마켓에서도 프로폴리스는 184%, 비타민은 19%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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