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보다 9% 이상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회사 쪽은 “해외 사업 투자 확대 및 광고선전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 감소한 4982억원이라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8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8.5% 빠진 2690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1% 늘어난 625억원, 매출은 7.5% 늘어난 1조5025억원이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4278억원, 매출은 6% 늘어난 5조58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영업이익 감소는 국외 사업 부진의 영향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국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748억원을 올려 창사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반 토막(-49.7%) 난 1040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부진과 홍콩 시위에 따른 매출 급감, 유럽시장에서의 영업 적자 등으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지난해 이니스프리는 주요 상권 로드샵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면서 매출(-8%, 5519억원)과 영업이익(-22% 626억원)이 모두 역성장했다. 유럽 매출도 프랑스 내수 수요 저하 등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현지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이니스프리가 매장 구조조정과 시장 경쟁 심화로 부진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 뒤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의 거래소 상장명) 주가는 전일 대비 7.43% 하락한 6만8500원에 장 마감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전일 대비 7.61% 빠진 18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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