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흥업은행과 신세계면세점이 제휴를 맺고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면세점 업계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결제서비스와 손잡고 있다. 사드 파동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줄자, 개별 관광객의 씀씀이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에 2030여개 지점을 보유한 흥업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난 1일 중국 전역에 ‘디스커버 신세계’ 신용카드 4종을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중국 ‘큰 손’을 겨냥한 카드로, 신세계면세점은 연회비 44만원인 에스(S)등급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신세계면세점 전 지점 20% 할인 혜택, 브이아이피(VIP) 라운지 이용, 50만원 상당 쿠폰집과 공항 무료 픽업, 국제선 신속 통관 등의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문현규 신세계면세점 마케팅담당 상무는 “중국 현지은행이 한국의 유통 기업을 테마로 하는 최초의 신용카드”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중국 1위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손잡고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위챗의 해외여행 플랫폼이 국내에 출시된 것을 계기로 위챗페이로 결제한 중국인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중국 회사와 제휴를 통해 개별 관광객의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 경비는 1268달러(약 150만원)를 기록해 중국 사드 보복 이후 4분기 연속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추세가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뀜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선불카드·적립금 위주의 혜택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중국 기업 등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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