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거위 털 점퍼, 일명 ‘평창 롱 패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평창 롱 패딩’은 솜털 80%와 깃털 20%로 제작된 구스다운 롱 패딩이다. 블랙, 차콜, 화이트 세 가지 종류의 색상이 있고, 패딩 뒷면과 팔 옆 부분에는 평창올림픽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 누리집 갈무리
평창 롱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무엇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좋은 패딩으로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판매 가격이 14만9000원으로, 시중의 웬만한 거위 털 점퍼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패딩이 전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누리면서 패딩 점퍼가 ‘등골 브레이커’라는 별칭까지 얻은 마당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싸면서도 디자인과 성능은 좋은 패딩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더 컸다.
평창 롱 패딩은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고될 때마다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벌써 중고 사이트에서 웃돈을 받고 재판매도 하고 있다. 누리꾼 ‘mar****’는 “디자인도 이쁘고 가성비 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고, ‘에레*’은 “가격이 패딩치고 괜찮게 나왔고 한정판이어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마음을 담아서 관련 상품을 함께 사자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온라인 스토어 누리집 갈무리
평창 롱 패딩 제조사는 신성통상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17일 오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평창 롱 패딩은 우리 회사가 만들어 롯데백화점과 계약해 납품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올젠(OLZEN), 지오지아(ZIOZIA), 유니온베이(UNIONBAY), 탑텐(TOPTEN10)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의류 회사다.
한편, 매진 행렬이 이어지자 강원도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평창 롱 패딩이 17일 재입고 된다는 소식을 16일 알렸다. 이에 소비자들이 17일 오전부터 평창 공식 온라인스토어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내내 서버가 마비돼 접속이 불가했다. 이 온라인스토어 쪽은 오전 11시쯤 22일에 재입고 된다는 공지를 띄웠다.
2018 평창 공식 라이선스 상품 구입처 가운데 한 곳인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우리점에서는 평창 롱 패딩을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롯데백화점 평창 공식 스토어에서는 구입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요가 많은 만큼 방문 전 재고 확인을 한 다음 방문해달라”라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평창 롱 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등 일부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인형 기프트 세트’와 ‘가방걸이’가 인기가 많고, 88올림픽과 콜라보 한 굿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