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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여행사·항공사 한국행 모집 공고…‘사드보복’ 해빙 조짐

등록 2017-10-29 14:43수정 2017-10-29 20:35

시진핑 2기 출범 뒤 한·중 관계 긍정 신호
국내호텔에 여행상품 제안
한국 단체관광 모집 광고도 등장했지만
현재 삭제된 상태, 중국 아직 신중 분위기
유커 돌아오나 기대감 속 섣부른 낙관 경계
중국 광군제 마케팅 준비 업체도 있어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시진핑 2기 체제 출범을 계기로 풀릴 조짐이 보이면서 유통·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유통·관광업계는 지난 3월 중국의 ‘금한령’(단체관광객 한국 방문과 한국 여행상품 판매 등 금지)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타격이 컸다.

29일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에 맞춰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씨트립은 한국 여행상품 구성을 위해 롯데호텔에 실무 협의를 제안했다. 씨트립의 국내호텔 여행상품 구성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온라인에 노출되는 상품인 만큼, 빠른 시일 안에 판매 재개가 가능하다”며 “당대회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씨트립 누리집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선 중단됐던 ‘한국 소개’ 서비스도 다시 시작됐다. 중국의 한 항공권 예약 사이트는 대한항공 항공권 특가 광고를 내걸기도 했다.

앞서 허베이성의 한 여행사는 이달 24일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 광고를 냈다. ‘가을의 한국, 한편의 시’라는 주제로 11월 한국여행 특별 단체관광 상품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 여행사는 개별 관광이 아닌 그동안 금지됐던 단체용 한국여행 특별 상품을 내놓았다”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내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한 편이다. 허베이성의 여행사 한국 상품 광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여서 실제 단체관광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유통·관광업계도 사라졌던 ‘유커’(중국 관광객)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하고 있다.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롯데그룹이다. 롯데 소유 골프장에 사드 포대가 배치되면서 중국 사드 보복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면세점, 호텔, 백화점, 마트 등 롯데의 주요 계열사들이 지금까지 사드 보복으로 입은 피해액만 1조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한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점포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한·중 관계가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면서도 “아직 미래를 섣불리 낙관하기는 어려운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 빠르게 광군제 마케팅을 준비 중인 업체도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쇼핑 명절이 된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11일을 의미하는 말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이랜드그룹은 중국법인인 이랜드차이나를 통해 광군제 마케팅 준비에 본격 돌입했고, 아모레퍼시픽도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인 '려'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김소연 기자 베이징/김외현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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