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음성인식 에어컨에 명령을 내리고 있다.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가 ‘말을 알아먹는’ 에어컨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리모컨을 누르는 대신 자연어 음성으로 가전제품에 명령을 하는 변화가 시작됐다.
엘지전자가 9일 자연어 처리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모두 탑재한 ‘인공지능’ 휘센 듀얼스페셜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엘지전자는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및 합성, 자연어 처리 기술, 딥러닝 기술 등을 새 에어컨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나온 ‘집안의 온도·습도와 같은 환경 데이터 변화에 따라 사용자의 조절을 학습해 자동 냉방운전을 하거나’(삼성 무풍에어컨) ‘사람이 있는 곳만을 구별해 냉방을 하는’(엘지 휘센에어컨) 인공지능 기반 제품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셈이다.
엘지가 내놓은 새 에어컨은 사용자가 3m 떨어진 곳에서도 리모컨 없이 음성 만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엘지 휘센”이라고 말한 뒤, 전원을 켜고 끄거나, 온도 및 풍량을 조절할 수 있고, 제습 및 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이전에 ‘에어컨 켜줘’ 등 지정된 명령어만 인식하는 에어컨이 나온 적이 있지만, 이번 제품은 일상적으로 쓰는 자연어를 인식하는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바람을 위로 보내줘”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바람의 방향을 바꾼다. 또 사용자가 “엘지 휘센, 이젠 좀 추워”라고 말하면 에어컨이 “희망온도를 높일까요?”라고 물어보고,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희망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엘지전자는 딥러닝기술인 ‘딥씽큐’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언어 사용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제품 사용기간이 길수록 음성인식률이 더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사용자가 집밖에서는 엘지전자 스마트홈 앱인 ‘스마트씽큐’ 외에도 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간편하게 에어컨을 작동하거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에어컨은 무선인터넷(와이파이)로 음성인식 서버 등에 연결된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320만원이다.
음성인식 에어컨의 등장은 향후 모든 가전제품이 음성인식 기반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음성인식 스피커를 통해 텔레비전 등 일부 가전제품을 통제하는 것은 가능한 상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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