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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지야
유통업체들 앞다퉈 매장 늘려
롯데, 브랜드 10개·점포 16곳으로
미 언더아머·파타고니아 등 진출 다이어트 위주→‘강한 여성’ 추구
‘보디 포지티브’ 반영 마케팅 활발
나이키·아디다스, 제품 잇단 출시 여성 스포츠의류 브랜드가 침체한 패션시장에서 단독 질주하고 있다. 기업들은 운동하는 여성의 증가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경향으로 보고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여성 스포츠의류 마케팅 속 메시지도 과거 성별 고정관념 속 여성성을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 주체성과 강한 여성의 모습을 내세우는 ‘보디 포지티브 무브먼트’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운동하는 여성의 비율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국민생활체육 참여실태조사’ 내용을 보면 2008년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여성의 비율은 38.3%였고, 2012년 40%로 증가했다. 5년 사이 1.7%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비율은 3년 뒤인 2015년 13.8%포인트나 증가한 53.8%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어 56.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여성 스포츠의류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패션산업 시장 규모가 아웃도어 의류 열풍이 잦아들고 소비 심리마저 위축하면서 저성장세를 보여 여성 스포츠의류 판매 신장세는 더욱 돋보인다. 온라인쇼핑몰 지(G)마켓은 4월8일~5월7일 여성 트레이닝복 상·하의 세트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견줘 54% 늘었다고 밝혔다. 옥션은 같은 기간 해당 품목의 매출 증가율은 178%에 이른다. 반면 전체 국내 패션산업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패션시장은 42조2085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통업체들은 이런 추세에 맞춰 여성 스포츠 의류 매장을 서둘러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2015년 말 롯데백화점의 여성 운동복 전문 매장은 ‘피트니스스퀘어’라는 편집매장 1곳뿐이었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 요가복으로 유명한 브랜드 안다르·리바디 매장을 열었고, 올해 3월 매장 개편 때는 아보카도·에이치피이(HPE)·씨케이(CK)퍼포먼스 등 입점 여성 운동복 브랜드 수를 10개까지, 점포 수는 16곳까지 늘렸다. 정세련 롯데백화점 스포츠 부문 엠디(MD)는 “최근 요가센터나 피트니스센터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 동영상을 보고 운동을 하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운동복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최근 일반 스포츠의류를 비롯해 패션 부문의 성장세가 좋지 않았지만, 여성 스포츠 소비자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브랜드들은 여성 스포츠의류 시장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에 직접 진출한 미국 스포츠의류 브랜드 언더아머는 지난 3월 말 여성 제품 전용 매장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열었다. 마니아 소비자들을 확보한 파타고니아도 여성 제품군인 ‘우먼스 액티브’ 라인을 4월에 선보였다. 뉴발란스 우먼스 라인은 여성 제품 전용 매장을 올해 20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강한 체력을 갖기 위해 운동하는 여성의 모습을 강조하는 아디다스 우먼스의 마케팅 이미지. 사진제공 아디다스코리아
아이다스 런베이스에서 실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아디다스
나이키는 여성을 대상으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인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나이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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