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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미세먼지 기승에 공기청정기 ‘불티’…공기불평등 오나

등록 2017-03-22 17:12수정 2017-03-23 10:46

2년새 두배로…올 1조5천억 예상
대기업 진출에 수입 제품도 가세
“성능 대비 값 적정한지 따져야”
대책 부재 속 ‘공기 불평등’ 지적도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김아무개(37)씨는 최근 공기청정기를 사야 하나 고민중이다. 뿌연 먼지가 며칠째 서울 하늘을 뒤덮으면서 두 아들의 건강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김씨는 “아기가 있어서 얼마전 가습기를 집에 들였는데 하늘을 보니 공기청정기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탁할 대로 탁해진 공기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강남구 기준)의 초미세먼지(PM2.5) 시간당 농도는 지난 16일부터 엿새간 ‘나쁨’(51~100㎍/㎥)으로 치솟았다.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겠다는 소비자들은 ‘각자도생’의 방법으로 공기청정기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6000.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6000.
공기청정기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가전업계는 2014년 50만대(판매·대여 합계) 수준이었던 공기청정기 시장이 2015년 87만대, 2016년 100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추산한다. 업계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140만대 판매에 1조5000억원 규모다. 엘지(LG)전자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에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황사가 오는 봄뿐만 아니라 겨울과 가을에도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초기에는 중소 생활가전 브랜드들이 대여(렌탈) 위주로 만들었다. 시장이 커지는 것을 보고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도 프리미엄급 공기청정기를 내놨고, 스웨덴 블루에어 등 수입 브랜드들도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삼성·엘지·위닉스 브랜드가 많이 팔리고, 대여 시장은 코웨이의 뒤를 에스케이(SK)매직이 쫓고 있다. 가격은 20만~30만원대부터 1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가습 기능을 더한 ‘블루스카이 6000’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0.02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나노입자까지 99% 걸러준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는 지난해말 내놓은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가 0.4마이크로미터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다고 했다. 위닉스도 올해 중대형 프리미엄급 ‘타워 XQ’를 내놨다. 위닉스 관계자는 “가격 대비 성능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되찾겠다”고 했다.

신동천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예방의학과 교수)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은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다만 “오염물질을 99%를 거르는 것보다 99.9%를 거르는 기기가 훨씬 비싼데 성능 대비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 적정 기술을 집어넣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도 합리적인 보급이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를 모아 평가한 결과, 제품별 공기청정 기능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도 경제력에 따라 ‘공기의 질’이 좌우되는 경향을 우려했다. 그는 “공기청정기를 모두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적 대책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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