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자석바둑판 등 판매량 껑충
인간과 기계 간 세기의 바둑 대결에 전세계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바둑 관련 제품 판매도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10일 현대아이파크백화점은 최근 바둑 관련 용품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입점한 테이블게임 전문매장 ‘마스터보드게임즈’의 매출은 이달 들어 9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쪽은 어린이날과 연말 등을 빼곤 매출 변동폭이 크지 않은 테이블게임 매출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은 미니 자석 바둑판의 인기 덕분인 것으로 풀이했다. 미니 바둑판은 무거운 나무 바둑판에 견줘 가볍고 보관이 쉬울 뿐 아니라 바둑알이 자석으로 돼 있어 야외에서도 바둑을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바둑 열풍이 불면서 이 매장에는 정통 나무 바둑판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이파크백화점 쪽은 “최근 며칠 사이에 바둑판을 찾는 문의가 많아져서 나무 바둑판도 들여놨다”며 “바둑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체스, 오목판 등 유사 상품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진 상태다. 이에 백화점은 바둑 등 각종 게임용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테이블게임 대전’을 열기로 했다. 미니 자석 바둑판을 1만8천원에, 미니 장기와 체스, 오목을 각 1만4천원에 판매한다.
한편 온라인 장터인 지마켓에서도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 달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바둑용품 매출이 53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마켓 쪽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향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판매가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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