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홈쇼핑 업체도 뒤따를지 관심
엔에스(NS)홈쇼핑이 ‘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해 홈쇼핑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전액 환불 방침을 내놓았다.
엔에스홈쇼핑은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구매시기나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구매명세만 남아있다면 전액 환불한다”며 “고객이 환불 대신에 적립금을 받겠다고 하면 구매액수만큼 적립금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먹다가 남은 백수오 제품 물량을 남은 비율에 따라 환불하겠다”는 기존 태도에서 크게 진전된 보상정책이다.
지난 8일 엔에스홈쇼핑을 비롯해 6개 홈쇼핑 업체들은 일제히 ‘미개봉 제품만 전액 환불하고 섭취중인 제품은 잔량에 대해 환불한다’는 기본 방침을 내놓았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제품을 모두 복용했거나 잔여 물량을 보관하지 않은 고객도 환불 대신에 생활용품이나 적립금 등을 선택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
엔에스홈쇼핑의 이번 보상책은 소비자와 한국소비자원이 “미흡한 소극적 대책”이라며 거세게 반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른 홈쇼핑 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홈쇼핑 업체별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주주인 홈앤쇼핑이 900억원, 롯데홈쇼핑이 500억원, 씨제이오쇼핑이 400억∼500억원, 지에스홈쇼핑이 480억원, 현대홈쇼핑이 100억원이다. 하림홀딩스가 대주주인 엔에스홈쇼핑은 2012년 이후 백수오 제품 누적 판매량이 11억3700만원으로, 전액 환불에 나서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수오 제품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백화점·대형마트도 전액 환불 방침을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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