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식약처 공인 검사서도
원료에서 이엽우피소 검출됐다”
내츄럴엔도텍 “식약처가 재조사
다음주 명백한 결과 나올 것”
이틀째 주식 가격제한폭까지 추락
원료에서 이엽우피소 검출됐다”
내츄럴엔도텍 “식약처가 재조사
다음주 명백한 결과 나올 것”
이틀째 주식 가격제한폭까지 추락
약초 백수오를 앞세운 시판 제품 대부분이 가짜라고 발표한 한국소비자원과 자사 원료는 백수오가 맞다는 내츄럴엔도텍간의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은 23일 각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했다.
먼저 소비자원은 “가짜 백수오 제품에 대한 언론보도 이후 내츄럴엔도텍이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며 원료 실험결과 내용을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인 유전자검사법(PCR)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시험법 등 2가지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모두 ‘가짜 백수오’로 통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전날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식약처의 피씨알 검사법을 무시하고 아이피이티 검사법만 사용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은 또 내츄럴엔도텍이 이달 초 시험 방법과 결과를 전달받고 보관중인 원료를 자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다음날 입장을 바꿔 제3의 기관을 통한 재실험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시료를 밀봉도 하지 않고 가져갔으며 이에 대한 증거를 없애려는 듯 계속적으로 원료 폐기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원은 검사에 사용된 샘플이 식약처가 1월에 분석해 백수오라고 판정한 것과 동일하다는 내츄럴엔도텍의 주장에 대해서도 “같은 로트(lot·동일 원료·공정으로 생산되는 단위) 제품이라도 어떤 농가에서 가져온 제품이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내츄럴엔도텍은 “22일 식약처가 재조사를 위해 소비자원과 같은 시료를 가져갔으니 다음주에 명백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소비자원이 비상식적인 공격을 하는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백수오는 ‘은조롱’으로 불리는 식물뿌리로 면역력 강화와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장년층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연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신경쇠약 등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을 놓고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실제 백수오는 단 3개(9.4%)에 불과했다고 22일 발표한 바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경우, 이천공장에 보관중인 원료에서는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고, 이 회사 원료를 공급받은 6개 제조업체의 완제품에서는 백수오 성분 확인이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소비자원의 발표가 나온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이틀만에 시가총액이 4천억원 넘게 감소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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