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00개 품목 10~60% 할인
장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자 백화점 업계가 급기야 ‘마진 포기’까지 선언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마지막인 17~19일 모든 지점에서 ‘노마진 100대 상품전’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남성패션·아웃도어·골프 상품군의 봄 신상품 100개 품목을 1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이 노마진 세일에 나선 것은 14년 만이다.
이번 상품전에는 닥스·아르마니 등 유명 브랜드 50여개가 참여하며, 준비물량은 40억원 규모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품 판매가를 최저로 낮추기 위해 백화점 마진을 포기했다”며 “불황 극복을 위한 파격적이고 선제적인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세일 마지막인 만큼 별도 장소를 빌려서 펼치는 대관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3300㎡(1000평) 규모의 서울 컨벤션센터 세텍에서는 17~19일 220여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한 ‘패션팩토리’ 행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10~12일에 1차로 펼쳤던 대관 쇼핑행사에 이은 두 번째 행사다.
갤러리아도 봄 세일 마지막 주말 사흘을 남겨두고 명품 이월특집전 등 행사를 펼친다. 서울 압구정 명품관에서는 겐조의 이월상품을,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는 소니아리켈·라우엘 등의 브랜드 제품을 50~70% 할인 판매한다. 다른 백화점보다 발 빠르게 명품 브랜드의 신상품을 전시해 고객의 관심도 끌 계획이다. 까르띠에 올해 첫 시계 컬렉션인 ‘끌레 드 까르띠에’가 압구정 명품관 주얼리 매장에 전시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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