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전문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늘고 있지만 한국 음식에 대한 유커의 만족도가 다른 지역별 관광객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출국하는 외국인 810명을 대상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음식관광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후 한국 음식 선호도는 100점 만점에 74.44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관광객의 선호도가 82.44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일본(78.54점), 유럽(77.82점), 기타 국가(76.37점), 중국·일본 제외 아시아(76.20점) 순서로 평균점수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관광시장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유커는 70.00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방한 전 한국 음식 선호도 조사에서 일본-아시아(중·일 제외)-중국-미주-유럽-기타 국가 차례로 한국 음식 선호도가 높게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단체관광으로 한국 내 값싼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외국 관광객들이 대장금을 보며 한국 음식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 막상 그것과 다른 밥상에 더 실망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맛있다고 평가한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34.8%)이 꼽혔고, 불고기(33.3%), 삼겹살(29.9%), 치킨(19.0%), 갈비(14.9%)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가장 불만족했던 한국 음식은 생선구이(6.9%)로 조사됐다. 냉면(6.4%), 국밥(6.3%), 쌈밥(5.6%), 된장찌개(5.1%)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유커들이 가장 좋아한 음식은 불고기, 가장 불만족한 음식은 생선구이였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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