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주요 도시 물가조사
칠레산 와인도 가장 비싸
42개 제품 중 34개 가격이 5위권에
칠레산 와인도 가장 비싸
42개 제품 중 34개 가격이 5위권에
서울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미국 뉴욕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갑절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산 와인, 탄산수, 쇠고기 등의 서울 판매 가격은 전세계 주요 국가 도시 가운데 최상위권이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세계 13개 나라 주요 도시의 42개 제품 물가를 조사해보니 35개 제품이 비싼 순서로 상위권인 5위 안에 들었다. 환율은 지난해 6~10월의 평균치를 적용해 계산했다.
먼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335㎖)의 경우 한국은 4100원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비쌌다. 프랑스 파리가 4023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베이징 3679원, 도쿄 3633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3614원 순서였다. 본사가 있는 미국의 경우 뉴욕 기준 2477원으로 가장 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스타벅스 커피 가격을 조사한 2008년 이래 국내 아메리카노 가격은 24%인 800원, 카페라테는 21%인 800원 올랐다. 한국에서 가격이 가장 비싼 데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엔저로 가격이 낮게 나타나는 등 변수가 많다. 현재 66개 나라에 진출해 있는데 인건비, 임대료, 마케팅 비용 등에서 차이가 발생해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가격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칠레산 와인(몬테스 알파 까베르네 소비뇽)도 한국의 경우 2011년산 기준 4만2125원으로 13개 나라 가운데 가장 비쌌다. 하이네켄 맥주는 2위, 버드와이저 맥주는 3위로 나타났다. 또 자몽, 바나나, 포도, 파인애플, 체리 등 수입과일 9개 품목 모두 한국 판매 가격이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소비자시민모임 쪽은 “미국산 체리 가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직후인 2012년 6월과 2014년 6월을 대조해보면 수입 원가는 19% 하락한 반면 유통매장 소비자 판매 가격은 42.4%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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