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중기 적합업종 재지정 앞두고 대기업-중소기업 ‘막걸리’ 공방

등록 2014-08-12 20:01수정 2014-08-12 21:44

대기업 “우리가 철수해 시장 축소”
중소기업 “소비자 기호 바뀐 탓”
최근 막걸리의 국내 소비가 감소한 것을 두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공방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빚어낸 참상’(대기업)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중소기업)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막걸리 사업은 3년째를 맞는 오는 9월 재지정 여부가 확정된다. 대기업은 82개 품목 가운데 막걸리를 비롯해 50개 품목을 적합업종에서 해제해달라고 이미 동반성장위원회 쪽에 요청한 상태다. 최근에는 전경련 등이 친기업적 매체를 통해 직간접으로 ‘적합업종제도 폐단’ 등을 들추는 홍보활동을 적극 벌이면서 중소 막걸리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핵심은 ‘적합업종 지정에 따라 대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막걸리 시장과 수요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12일 전국 중소 막걸리업체 단체인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회장 김경석)는 “막걸리 시장 규모는 적합업종 지정과 무관하고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장문의 자료를 내어 대기업 쪽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탁·약주중앙회는 “2011년 9월 막걸리의 적합업종 지정 이후 내수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막걸리에서 와인, 맥주, 소주 등으로 소비자 기호가 변한 게 주요 원인이지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대기업의 진입 자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과거 막걸리 수요 증가가 △웰빙 열풍 △한국식품연구원의 항암물질 효과 발표 △정부의 쌀 저가공급 △한류에 따른 일본 수출 확대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도 곁들였다.

중앙회와 국세청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막걸리 시장은 2011년 정점을 찍고 지금까지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점을 찍었던 2011년 시장 규모는 5000억원대였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4200억원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하지만 막걸리 열풍이 일기 전인 2000년 초반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한 상태로, 전체 주류시장에서도 1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탁주업계의 설명이다.

중앙회는 또 ‘전국 막걸리 공장 800여곳 중 상위 10곳 정도를 제외하고는 고사 직전’이라는 대기업 쪽 주장에 대해 “국세청 신고 자료(2013년 기준)를 보면 전국 873개 막걸리 제조업체가 등록돼 있고,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에 가입된 제조장만 500여개”라며 “대도시의 50~70개 제조면허자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브랜드(서울 ‘장수’, 부산 ‘생탁’ 등)로 운영하는 실상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011년 막걸리의 중기 적합업종 지정에 따라 대·중소기업간 민간 자율합의가 이뤄져 대기업은 내수시장에서 2년 동안만 판매하고, 수출시장에 전념하기로 한 바 있다. 대기업인 롯데칠성음료와 씨제이(CJ), 하이트진로 등이 2009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최근 중국까지 모두 14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1.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2.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3.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환율 21원 급등, 반도체주 급락…딥시크·금리동결 악재 한번에 4.

환율 21원 급등, 반도체주 급락…딥시크·금리동결 악재 한번에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5.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