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15개 제품중 12종
알코올 함량 최고 19% 달해
‘어린이 사용금지’ 문구 없기도
알코올 함량 최고 19% 달해
‘어린이 사용금지’ 문구 없기도
시중에 나온 구강청결제 제품 가운데 30% 가량은 살균력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제품은 소주에 버금가는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데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16일 시판중인 구강청결제 15개 제품의 살균력과 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유한양행의 ‘덴탈케어가글 마일드’, 시제이라이온의 ‘시스테마’, 실란트로의 ‘덴티스테’ 등 5개 제품의 살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동아제약의 ‘가그린’, 엘지생활건강의 ‘페리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리스테린’ 등 10개 제품은 충치유발 원인균인 뮤탄스균의 살균력이 99.9%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성분조사 항목에서 알코올 함량의 경우, 15개 제품 가운데 12개 제품이 2.6∼18.6%에 이르렀다. 특히 ‘가그린 스트롱’과 ‘리스테린 티쓰 앤드 검 디펜스’ 등 3개 제품은 알코올 함량이 소주 수준인 15% 이상이었지만 함량을 전혀 표시하지 않았다. 가그린 스트롱을 포함한 7개 제품에는 알코올 함유 때 표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어린이 사용금지’ 경고 문구도 싣지 않았다. 알코올은 구강청결제를 입에 머금었을 때 청량감을 더 강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타르 색소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의 ‘송염’ 등 4개 제품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표시가 없었다. 타르 색소는 법적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천식이나 과잉행동 반응 유발 등 탓에 논란이 있어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돼 있는 상태다.
안전성 조사에서는 15개 제품 가운데 3개 제품만이 어린이가 쉽게 개봉할 수 없도록 어린이 보호포장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1회 사용량당 102~253원으로 제품별로 최대 2.5배 차이가 났다. 1회 사용량당 가장 저렴한 제품은 ‘가그린 레귤러’였으며, ‘리스테린’이 가장 비쌌다. 소비자원은 이번 비교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비교공감란에 올려 공개했다. 소비자원 쪽은 “구강청결제는 다양한 종류의 화학 성분이 함유돼 있는 만큼 사용 전에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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