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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청소기시장 ‘프리미엄’ 바람

등록 2014-07-03 19:20수정 2014-07-03 22:04

다이슨의 맷 스틸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가 3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신제품 진공청소기 ‘디시(DC)52’에 적용된 새로운 시네틱 사이클론 기술을 설명하며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다이슨의 맷 스틸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가 3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신제품 진공청소기 ‘디시(DC)52’에 적용된 새로운 시네틱 사이클론 기술을 설명하며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다이슨, 139만원짜리 ‘DC52’ 출시
10년간 필터 유지·관리 필요없어
삼성, 99만원짜리 ‘모션싱크’ 판매
고가에도 점유율 20%대로 커져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한 영국의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이 필터 유지·관리가 필요 없는 진공청소기를 3일 국내에 출시했다.

다이슨은 이날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이슨의 최신 기술인 다이슨 시네틱 싸이클론을 적용한 신제품 ‘디시(DC)52’를 공개했다. 디시52는 먼지 필터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발명가인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봉투를 없애 흡입력을 잃어가는 청소기의 문제를 해결했지만, 필터를 세척하거나 심지어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 있었다”며“다이슨 시네틱 싸이클론은 뛰어난 미세먼지 분리력으로 사용자들을 귀찮은 필터관리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슨의 고유기술인 싸이클론의 하단부에 ‘진동팁’을 달아 공기 중의 꽃가루나 곰팡이, 박테리아 같은 0.5미크론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잡아낼 수 있어 별도의 필터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매트 스틸 다이슨 수석 디자인 엔지니어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일반 가정에서의 실험을 통해 10년 동안 청소하는 먼지의 양을 계산해 이를 자사 제품으로 흡입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필터 유지관리가 없이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흡입력을 유지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이 기술 개발을 위해 6년 동안 29명의 엔지니어와 750만 파운드(약 13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은 129만~139만원이다.

다이슨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초 ‘모션싱크 워터클린’이란 프리미엄 청소기를 선보인 바 있다. 기존 진공청소기에 물청소 기능을 더한 이 청소기의 가격은 99만9000원이다. 업계에서는 대략 50만원대 이상의 제품을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시장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이슨이나 일렉트로룩스 같은 외국 업체들에 장악된 소규모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모션싱크’를 선보이면서 시장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대한 판매망을 무기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히며 단번에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1위(점유율 70% 이상)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10% 이하에 머물렀던 프리미엄 청소기의 점유율도 20%대로 커지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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