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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35%가 “나는 하류층”…역대 최대

등록 2013-09-05 20:15수정 2013-09-05 21:32

한국소비자원 ‘소비생활지표’
체감 중산층은 63% ‘최저’
7년새 하류층 7.7%p↑·중산층 8.5%p↓
“식생활비 경제적 부담” 우선 꼽아
“내수시장 위축 위험 늘어나”

소비 수준으로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이 62.5%로, 지난 2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심리의 이런 중산층의 붕괴는 생산 영역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발표한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서 올해 ‘체감 중산층’ 비율이 62.5%로 1994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생활지표는 소비자의 소비생활 수준, 소비 경험과 정책 환경의 변화를 진단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조사는 지난 4~5월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개별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산층 감소와 더불어 하류층은 크게 늘었다. 자신을 하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비율이 34.8%로 조사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7년 조사치와 비교하면, 중산층은 8.5%포인트 감소했고, 하류층은 7.7%포인트 늘었다. 조사를 맡은 황은애 선임연구원은 “중산층(62.5%)에서도 하위 중산층이라고 답한 이가 42.8%로 높아 내수시장 축소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답한 소비 항목은 ‘식생활비’(26%)로, 기본적인 생활 영역에서 곤란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식생활은 2011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999년과 2002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교육비는 이번 조사에서 21.5%로 2위를 차지했다. 의료비와 의생활비에 가장 부담을 느낀 소비자는 각각 8.2%와 6.9%였다.

영역별 만족도 조사에선 ‘관혼상제’ 관련 서비스가 4점 만점 기준 2.6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는 최근 1년 동안의 경험에 대해 물은 것으로, 전체 평균은 2.86점이었다. 의식주 생활이 2.87~2.92점으로 평균 이상이었으며, 교육서비스(2.67점)와 의료서비스(2.79점)는 평균 이하였다. 배순영 소비자원 정책개발팀장은 “높은 경조사 비용에 대한 불만은 고질적 문제인데 올해 처음 1위로 올라섰다. 그만큼 투명성을 높인 차별화 상품이나 가격비교 앱 등 창조적 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을 분야”라고 말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영역은 문화·여가생활(2.95점)로 20~30대 청년층에서 특히 높았다.

의료·금융 분야에서는 정보 비대칭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의료서비스, 진료비, 약제비 등에 대한 알권리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가 71.3%였으며, “병원, 의사 선택을 위한 비교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한 이도 67.1%나 됐다. 금융서비스의 경우 사기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이가 절반(56.7%)을 넘었다. 금융상품 비교 정보 부족을 호소한 이도 53.2%였다.

구매처로는 대형마트 이용률이 87.3%로 가장 높았는데, 만족도는 생활협동조합이 3.21점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자-판매자 직거래가 3.19점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생협과 직거래 이용률은 각각 11.7%, 21.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황 선임연구원은 “생활협동조합과 직거래 등을 활성화시키는 새 소비문화 확산 정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소비자 피해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경험한 이가 44.8%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의 피해경험률이 51.2%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충청권(53.2%)이 가장 높았다. 영역별로는 식생활(7.9%)이 가장 높았고, 의생활(7.5%)과 정보통신생활(5.6%)이 뒤를 이었다. 식생활에선 수입 제품에 대한 우려가 평균 85%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일본 원전 사고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수입 수산물에 대해 “매우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은 49.7%였으며, 미국산 쇠고기 등 수입 축산물에 불안을 보인 응답자도 50.1%로 높게 나타났다. 정보통신에선 고가의 휴대전화가 가장 불만(23.2%)이었는데, 특히 전자기기에 민감한 20~30대에선 4명 중 1명꼴로 불만이 컸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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