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팔리는 12개 주요 등산용 스틱 제품을 비교한 결과,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레키’와 ‘네파’ 제품의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했다.
한국소비자원은 12개 등산 스틱 브랜드의 두랄루민 재질, 일자형 손잡이, 3단 접이 형태의 대표 제품 1개씩을 비교 실험한 결과, 레키(P.소프트라이트 AS) 제품이 전반적으로 강도가 가장 우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들 제품을 인터넷 최저가로 구매해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 편심 하중 강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를 측정했다. 길이 조절부 강도는 3단으로 늘린 스틱을 수직으로 눌렀을 때 말려들어가지 않고 버티는 정도, 편심 하중은 휘어지지 않고 버티는 정도를 말한다. 레키는 이 가운데 길이 조절부와 손목걸이 강도에서 전체 제품 가운데 가장 우수했다. 단 무게가 246g으로, 세번째로 무거운 게 흠이었다.
반면 노스페이스(NFN92C03), 라푸마(AIRLITE II), 블랙야크(선샤인스틱) 등의 제품은 레키보다 비싸면서도 핵심 품질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세 제품 모두 레키 제품(6만450원)보다 1만원가량 비쌌지만, 3개 시험 수치 모두 낮게 나왔다. 특히 노스페이스 제품은 길이 조절부 압축 강도가 20% 수준에 불과했다.
네파(스피드업 라이트)의 경우, 가격이 개당 4만8300원으로 싸면서도 손목걸이 강도가 전체에서 두번째로 우수했고, 편심하중 강도도 양호한 편이었다. 다만 길이조절부 강도는 평균에 못 미쳤다. 소비자원은 코베아(스톰홀드 3단) 제품의 경우, 편심 하중 강도가 떨어지지만 가격(3만7680원)이 저렴해 둘레길 등에서 산책용으로 고려해 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부러짐, 길이 조절 불량 등 등산스틱 품질 관련 소비자 불만이 2011년 13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 관련 규격이 없어 기술표준원에 기준을 만들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전체 제품의 자세한 품질 시험 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 누리집(www.smartconsumer.go.kr) 비교공감 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