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6월 라면 매출 집계
‘국물 없는 라면’ 매출이 지난 6월 사상 처음으로 컵라면 매출을 넘어섰다고 롯데마트가 14일 밝혔다. ‘짜파구리’ 등 기존 제품을 구매자가 취향에 따라 변형시켜 조리하는 최근 경향에 힘입은 것으로, 앞으로 라면 매출의 판도를 바꿀지 관심이 모인다.
라면류는 국물이 있는 일반 라면, 컵라면, 국물 없는 라면 등 크게 3종류로 나뉜다. 롯데마트가 올해 이 3종류의 월별 매출을 집계한 결과, 국물 없는 라면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일반 라면, 컵라면, 국물 없는 라면의 매출비는 각각 59.9%, 21.4%, 11.3%로 큰 차이를 두고 전통적인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국물 없는 라면이 빠르게 컵라면을 추격해, 6월에는 국물 없는 라면(24.9%)이 컵라면(18.7%)을 앞질러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라면의 비중도 46.6%로 뚝 떨어졌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짜파구리’와 같은 변형 제품이 이런 매출 증대를 가져왔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짜파구리는 대표적 국물 없는 라면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만드는 소비자 변형 제품을 뜻한다. 실제 짜파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 제품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신라면’은 지난 3월 롯데마트 매출에서 짜파게티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밖에 역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골빔면’(골뱅이+비빔면) 등도 매출 증대에 가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대표적 여름 상품인 ‘봉지 비빔면’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7.4% 늘었다.
그러나 이런 경향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5년 동안 롯데마트의 라면류 매출을 보면, 2009년 14.0%였던 국물 없는 라면의 비중이 2012년에는 12.5%로 오히려 떨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이태동 롯데마트 인스턴트 상품기획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7~8월에는 나들이 가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일반 라면의 매출이 늘어나는데, 국물 없는 라면이 인기를 지속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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