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원재료비 5년간 1100원 올랐는데, 삼계탕값은 2100원 인상
지난 5년 동안 삼계탕 가격 인상 폭이 원가 인상분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 값 인상분과 비교하면 5배에 이르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오는 13일 초복을 앞두고 2008~2012년 서울 지역 삼계탕(외식) 가격을 분석한 결과, 주요 원재료 가격이 5년 사이 1107원 오르는 동안 삼계탕 가격은 2098원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의 삼계탕 평균 가격(안전행정부 조사)은 1만3091원으로, 2008년 1만993원에 견줘 19% 올랐다. 전국 평균은 1만1237원으로, 같은 기간에 20% 가량 올랐다. 삼계탕은 행정부가 조사하는 8개 외식 품목 가운데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인상율이 높았다.
반면 원가는 2008년 5422원에서 지난해 6529원으로 1107원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협이 원가 산정 기준으로 삼은 항목은 닭, 수삼, 찹쌀, 인건비, 가게 임대료 등이다. 닭, 수삼, 찹쌀 등은 한국계육협회 등의 도·소매가격 변화를 조사했고, 임대료와 인건비는 국토교통부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132㎡ 넓이의 종업원 3명을 두는 가게를 기준으로 그릇당 원가를 산출했다. 삼계탕의 주 재료인 닭의 경우, 2008년 2034원에서 지난해 2404원으로 올랐다. 닭 한 마리 값이 370원 오를 때 삼계탕 가격은 2098원 오른 것이다.
소협은 계열화업체가 닭 가격의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와 돼지 등 다른 축산물은 3~7단계의 유통 과정을 거치는 반면, 닭고기는 산지에서 소매점 등까지 연결하는 계열화업체가 유통물량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소협이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이런 계열화업체가 남기는 유통이익은 2008년 446원에서 지난해 822원으로 갑절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소협은 “원가를 분석하니 삼계탕은 지금 가격에서 7~8%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화업체의 유통이익을 줄인다면 가격 인하폭은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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