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염색약 썼다가 얼굴 붓고 ‘실명 위험’까지

등록 2013-04-23 15:36수정 2013-04-23 16:06

모낭염, 홍반, 두피 발진 등 피해 잇달아
사실 증명 쉽지 않아 보상은 ‘하늘의 별따기’
화장품과 염색약의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지만, 보상은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잠실동에 사는 이아무개(여·39)씨는 20만원대의 고가 에센스 사용 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사용 당일부터 얼굴 한쪽이 간지럽고 붉어지더니 시간이 지나자 얼굴 전체로 퍼졌다. 이씨는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 원인을 확신할 수 없었고 쓰는 품목을 하나씩 줄여나가 한 달 뒤에야 에센스 문제임을 알았다.

민간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화장품 및 염색약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모낭염, 홍반, 두피 발진, 부종 등 각종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상은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이 단체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봐도, 화장품과 염색약과 관련된 게 각각 67건, 28건으로 모두 100건에 달했다.

특히 일부 염색약 제품의 경우 얼굴이 심각하게 부어 ‘안명 부종으로 인한 실명 위험’ 병원 진단을 받은 사례까지 있었다. 컨슈머리서치가 시중의 염색약 제품을 조사한 결과, 새치머리용 제품 10개 가운데 9개 제품에는 ‘페라페닐렌디아민’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서치는 “이 성분은 검은색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데 피부 발진, 가려움, 부종 등 부작용과 함께 장기간 접촉시 시각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사전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을 보면, 화장품 등 부작용 피해가 발생하면 치료비와 경비 등 배상을 제조사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증명이 어려워 보상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서치는 “사실 증명을 위해서는 병원 진단서 등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특정 제품’을 원인으로 꼽아 진단서를 발급하는 경우가 드물어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피부 문제의 경우, 치료 뒤 피해 부위 회복을 위한 2차 치료과정이 필요하지만, 보통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미용을 위한 치료’인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비용은 피해자의 몫으로 떨어진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진단서 발급 기준을 완화하고 부작용 피해자들의 심리적 스트레스 등을 고려해 원상태 회복을 위한 후속치료비 등을 포함하는 보상 규정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체념한 할머니의 푸념 “자식 일곱 있어도 오는데…”
“한마디 더하면 가만 안둘것” 지난 1월 경찰 고위층 말 전해 들어
[임정욱의 생각의 단편] 항공기 승무원의 법칙
“누나는 내 여자니까?”…작년 10살 연상과 결혼한 남성 300명
대체휴일제, 오늘 국회 안행위 통과할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1.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딥시크가 보여준 ‘희망’, 네·카 목표주가 잇따라 올라 2.

딥시크가 보여준 ‘희망’, 네·카 목표주가 잇따라 올라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3.

기내 보조배터리 직접 소지하라는데…안내대로 하면 되나요?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4.

‘이거 르노 차 맞아?’ 그랑콜레오스, 판매량 역주행 이유 있네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5.

‘공모주 지옥’이 열렸나, 새해 상장 넷 중 셋 30% 넘게 폭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