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합리적인 유통 구조 확립 필요”
백화점 쇠고기 가격이 정육점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축산물 산지 가격은 떨어지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오르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축산물 시장 가격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 쇠고기(한우) 가격이 정육점보다 1.9배 비쌌다고 27일 밝혔다. 내용을 보면 한우 등심 1+등급의 백화점 평균 소비자 가격은 1만3029원인데 반해 정육점은 6834원으로 갑절 가량 차이가 났다. 백화점 다음으로는 대형마트 8833원(정육점 대비 1.3배), 슈퍼마켓 7864원, 농협계통매장 7361원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의 경우 일반음식점의 가격이 정육식당 보다 1.5배 비쌌다.
산지와 소매지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산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을 비교했을 때 한우 지육(1+등급) 도매가격은 3.2%, 등심(1+등급) 부분육 도매가격은 6.8%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매 가격은 오히려 올라 농협계통매장이 4.9%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백화점 3.7%, 슈퍼마켓 3.5%, 정육점 3.5% 대형마트 3.2% 순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은 정육식당이 같은 기간 4.9% 상승한데 반해, 일반음식점은 1.2% 소폭 하락했다.
다른 축산물의 경우도 비슷해 돼지고기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백화점이 정육점에 비해 1.8배 비쌌고, 일반음식점은 정육식당보다 1.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을 비교한 결과 돼지 산지가격은 16.0%, 도매가격(지육)은 14.7% 떨어졌지만, 식육판매점 삼겹살 가격은 6.5~1.5% 하락하는 데 그쳤고, 음식점은 오히려 평균 0.5% 가격이 올랐다. 닭고기 통닭의 소비자 가격은 백화점이 정육점 보다 1.9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올해 1월1일부터 음식점은 식육 100g당 가격을 표시하도록 의무화 되었으나 139개 조사 음식점 가운데 70%가 아직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산지 가격 하락이 반영될 수 있는 합리적인 유통 구조 확립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유통 채널 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8~20일, 올해 2월5~7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경기, 부산, 광주 등 8개 지역의 523개 식육판매점과 음식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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