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황사의 계절’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여성 고객들이 황사에 대비한 스카프, 모자, 안경 등의 제품을 고르고 있다.(왼쪽) 가전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황사에 특화된 공기청정기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오른쪽) 현대백화점, 코웨이 제공
외출 땐 보호안경·마스크로 차단
노출 뒤 손 소독제로 세균제거
물 충분히 마시고 세안 꼼꼼하게
황사잡는 공기청정기도 효과
노출 뒤 손 소독제로 세균제거
물 충분히 마시고 세안 꼼꼼하게
황사잡는 공기청정기도 효과
3월 들어서만 세번씩이나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올봄 황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 등이 비교적 낮은 ‘옅은 황사’였지만, 4월로 접어들면서 점점 강한 황사가 불어닥치리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특히 이 시기에는 발원지인 중국 내몽골과 고비사막의 모래 먼지뿐만 아니라 중국 동부 공업지대의 중금속까지 섞인 유해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특별히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 마스크부터 공기청정기까지 차단이 우선 황사가 발생하면 우선 ‘철벽 수비’가 중요하다. 기상청은 황사예보 시 행동요령으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창문 등 외부 공기 통로를 꼼꼼히 차단할 것을 권장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보호안경, 모자, 마스크, 긴소매 옷 등을 갖춰 입으라고 한다.
가전업계는 최근 황사에 초점을 맞춘 고기능 공기청정기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봄 새 제품으로 2중 황사필터시스템을 적용한 ‘케어스 초슬림 공기청정기 AP-1013A(33㎡)’를 출시했다. 새 제품은 1단계 황사 전용 필터가 유해한 황사물질 및 황산화물(SO)을 걸러주고, 2단계로 특수 기능성 항바이러스 필터가 미세먼지와 유해 바이러스를 99.9%까지 잡아준다. 특히 ‘황사모드’를 도입해 빠른 시간에 황사물질을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역시 ‘3단계 공기청정 필터’와 ‘바이러스 닥터’를 채용한 공기청정기 2종을 새로 내놨다. 엘지(LG)전자는 독감 바이러스 제거 기능을 탑재하고 냄새와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등을 없애주는 2013년형 공기청정기 5종을 선보였다.
외출 시 황사 위험에 가장 민감한 입·코 등을 지켜주는 간편한 제품이 마스크다. 생활용품 가게 다이소는 ‘참조은황사마스크’를 1장 1000원에 판매한다. 코 부분에 쿠션을 덧대고 끈 길이 조절 기능을 갖춰 얼굴에 밀착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편의점 씨유(CU)는 ‘미세먼지 방지 상품 모음전’을 진행중이다. 면 마스크(1500원)와 ‘데톨손소독제’(2900원) 등 황사 관련 제품들만 따로 모아 별도 코너를 꾸리고 대형마트와 동일 가격에 판매한다. 데톨손소독제는 물 없이 손에 발라 문질러 주면 먼지와 유해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카프도 미세먼지의 침투를 막아주는 동시에 멋을 살릴 수 있는 패션아이템이다. 패션 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는 19일, 올해 들어 이 날까지 스카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3% 늘며 크게 신장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판매량도 37.4% 늘었다.
■ 노출 뒤에는 피부관리, 수분섭취도 중요 황사가 불어오는 시기에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체내 중금속 등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코와 입속의 점막을 촉촉히 해주어 자극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피부건강에도 수분이 기초 체력의 역할을 해준다.
외출 뒤에는 물론 세안 등 청결 관리가 필수다. 뉴트로지나는 새 제품으로 ‘딥클린 브라이트닝 멀베리 울트라 폼 클렌저’(175㎖·1만7000원대)를 출시했다. 뉴트로지나 이윤경 차장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는 모공 속에 쌓이기 쉽기 때문에 무엇보다 제대로 된 클렌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 제품은 모공 속 노폐물 제거와 함께 멀베리의 항산화 성분을 통해 피부를 밝게 해주는 효과를 함께 갖췄다는 게 뉴트로지나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여러 단계의 세안을 너무 자주 하면 피부 유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황사철이라도 화장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여성의 경우, 클렌징 티슈 등을 활용해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피부를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트러블 릴리프 티슈’의 경우, 푹신한 티슈에서 풍성한 거품이 나와 항균 세정을 돕는다.
이밖에 황사철을 겨냥한 제품들의 출시도 눈에 띈다. 롯데제과는 황사철 판매가 급증하는 예년 경험을 살려 ‘차량용 목캔디’를 최근 출시했다. 기존 목캔디에 비해 모과 함유량을 10% 높인 게 특징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미세먼지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각종 오염물질을 98% 이상 제거한 객실인 ‘퓨어 룸’을 선보였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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