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중고장터서 직거래
사고팔며 비싼 책값 부담 덜어
알라딘도 중고서점 열며 공세
산책 되팔 경우 값 50% 보증도
예스24, 참고서 최대 60% 할인
사고팔며 비싼 책값 부담 덜어
알라딘도 중고서점 열며 공세
산책 되팔 경우 값 50% 보증도
예스24, 참고서 최대 60% 할인
청년 취업난에 등록금 마련 부담으로 ‘캠퍼스의 낭만’은 빛이 많이 바랬지만, 그래도 이맘 때면 대학가는 새 학기의 설레임에 일렁인다. 등록금 못지 않게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비싼 전공서적 구입비다. 요즘은 초중고 학생들의 참고서 가격 역시 만만찮아 학부모들의 고민도 깊을 때다. 각종 온·오프라인 도서 유통점들은 전공서적과 참고서 할인 행사 등을 벌여 책값 부담을 줄여보려는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을 서로 연결해 교재 구입비를 획기적으로 줄여보자는 취지로 대학생이 직접 만든 ‘중고서적 장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 1년 사이 누적 방문 15만 북적북적 ‘북장터’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최병욱(27)씨가 설립한 ‘북장터’(campustalk.co.kr)는 최근 전공서적을 사고 파는 온라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누리집의 특징은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장터라는 점이다. 북장터는 책을 팔고자 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 도서명, 상태, 가격과 연락처 등을 올리면, 필요한 이가 연락해 서로 만나 거래하는 매우 단순한 시스템이다. 누리집 쪽에서 떼어 가는 수수료가 전혀 없다.
이런 방식에 힘입어 이용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최병욱씨는 “보통 학기 초에 가입자가 급증하는데, 지난해 3월 오픈 때 1~2주 사이에 3000명이 가입하고 2학기에 4000명이 들어와 지금까지 회원만 9000명이다. 누적 방문자는 15만명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북장터는 포털 네이버에서 ‘전공서적 중고’로 검색하면 첫번째로 나오는 인기 누리집이기도 하다.
북장터는 학생들의 높은 기대에 맞춰 현재 4년제 대학교 150개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카테고리를 앞으로 전문대 등 전체 대학으로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등에 취업하기보다 북장터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최씨는 “반값 등록금 요구 등 대학생들의 바람에 맞춰 앞으로도 수수료 없이 사회적 서비스로 북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장터가 여러 학교를 아우르는 본격적인 ‘거래의 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각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의 ‘벼룩시장’ 등 중고 거래 게시판도 비싼 전공서적을 싸게 구하는 중요 통로로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기성 유통점은 반값의 참고서·교재 행사 온·오프라인의 도서 판매점은 최대 60%의 할인 행사를 벌이며 신학기 수요를 끌어 모으기 위해 열심이다. 온라인 서점 점유율 1위의 ‘예스24’는 오는 15일까지 초·중·고 참고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60% 싸게 파는 ‘2013 신학기 참고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동시에 ‘수박씨닷컴’, ‘엠베스트’ 등 온라인 교육 누리집과 연계해 수강권 제공 등의 행사도 벌인다. 대학 교재의 경우,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 수 있는 ‘총알배송’으로 대응한다.
최근 강남역, 신촌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알라딘’은 구매한 대학 교재를 알라딘에 다시 팔 경우 가격 50%를 보증하는 서비스를 벌이며 중고 서적 유치에 힘쓰고 있다. 동시에 학교 선배가 보던 책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의 ‘대학교 장터’를 운영하면서 취업 박람회 초대권, 머그컵, 노트 증정 등 사은품 공세도 펼친다. 알라딘 역시 ‘서울지역 오후 2시 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을 내세우며, 배송 주소가 학교일 경우에는 5% 추가 할인 혜택도 준다.
교보문고는 광화문점을 비롯한 각 영업점에서 오는 31일까지 ‘미스터리 북 박스’를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북 박스에는 책과 함께 아이패드 미니 교환권, 에스프레스 커피 잔, 유명 일러스트, 마우스패드 등의 선물이 무작위로 들어있다. 인터넷에서는 대학 교재 구입 고객 가운데 110명에게 뮤지컬, 연극 관람권 2매씩을 증정한다. ‘인터파크도서’ 역시 최대 반값 할인의 초·중·고 참고서 기획전을 오는 15일까지, 대학생 학습 교재를 할인해 주는 ‘알뜰구매 찬스 기획전’을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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