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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늘어나는 ‘남성 육아’…아빠 눈맞춘 아기용품들 출시

등록 2013-02-21 20:07

국내 최대 규모의 출산·육아용품 박람회인 ‘베이비페어’가 아빠와 함께 온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위) 육아용품 기업 제로투세븐 알퐁소의 ‘플레이 클럽’이 마련한 마트 문화센터 육아 프로그램에 아빠와 아이가 엄마와 함께 참여해 놀고 있다.(아래) 각 업체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출산·육아용품 박람회인 ‘베이비페어’가 아빠와 함께 온 가족들로 북적이고 있다.(위) 육아용품 기업 제로투세븐 알퐁소의 ‘플레이 클럽’이 마련한 마트 문화센터 육아 프로그램에 아빠와 아이가 엄마와 함께 참여해 놀고 있다.(아래) 각 업체 제공
온라인서 육아용품 구매 남성
1년 전보다 늘어난 19% 차지
분유온도 맞춘 스마트 젖병에
아이 안는 ‘힙시트’ 맞춤혐으로
권위와 훈육보다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아빠 육아’의 시대가 오고 있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알려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스칸디 맘’을 올해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스칸디 맘’이란 엄격한 통제보다 아이의 자율성과 교감을 중시하는 스웨덴, 덴마크 등의 북유럽(스칸디나비아)식 육아 방법을 일컫는 말이다. 북유럽식 교육 방법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타이거 맘은 잊어라, 스칸디 대드(dad)가 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통제와 조기 교육 등을 중시하는 아시아식 교육법 ‘타이거 맘’ 트렌드가 저물고 있다고 진단하고, 새롭게 뜨고 있는 ‘스칸디 대디’를 조명한 바 있다.

맞벌이가 보통이 된 요즘, 육아에서 차지하는 아빠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지난해 육아휴직 현황을 보면, 남성 육아휴직이 1790명으로 전년 1402명에 비해 27.6% 증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출산·육아용품 박람회인 ‘베이비페어’를 찾는 남성 관람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0년 전인 2003년 열린 박람회의 남성 비율은 전체 6000여명의 25%가량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8월에 열린 22회에서는 전체 약 11만명 가운데 30%가 남성이었다.

자연스럽게 육아용품 구매에서 아빠의 입김도 세지고 있다. 7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김정환(33)씨는 “아기 용품을 고를 때 엄마보다 내 의견을 더 반영하는 편이다. 직장에서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아버지들과 만나면 육아법과 좋은 제품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간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달(1월20일~2월20일) 온라인 오픈마켓 지마켓에서 육아용품을 구매한 남성의 비율은 전체의 19%로, 전년 17%에 비해 2%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시트 등 전통적으로 아빠가 주로 챙기던 품목뿐 아니라 이유식(33% 증가), 젖병(23% 증가) 등 전반적인 제품으로 남성의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육아에 미숙한 아빠들을 위한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육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는 아이에게 먹일 적정한 온도를 스스로 찾아주는 ‘클로저 투 네이처 센서티브 스마트 젖병’을 출시했다. 아기는 성인보다 온도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적정한 분유 온도를 맞추는 것은 초보 엄마에게도 큰 난관이다. 이 젖병은 내부에 장착된 온도 센서가 모유 온도인 37℃를 기준으로 파란색에서 핑크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인지 여부를 눈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브라더맥스코리아는 온도를 감지해 뜨거운 물에 닿으면 색이 형광색으로 변하는 이유식 수저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와 외출할 때 쉽게 아이를 안도록 도와주는 ‘힙시트’도 아이를 안는 역할을 맡을 때가 많은 아빠에게 인기 상품이다. ‘포그내 힙시트’(3만6000원)는 허리에 둘러 아이를 앉힐 시트를 만들어 주는 제품으로, 허리 사이즈를 38인치까지 늘릴 수 있어 덩치가 큰 아빠들도 활용할 수 있다.

아기 목욕은 서로 살을 맞대는 스킨십을 통해 정서적인 교감을 키우기 좋은 활동이다. 하지만 미끄러운 욕조에서 잠시라도 방심하면 넘어져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육아에 서툰 아빠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쁘띠앙의 쿠션 아기 욕조는 아기를 눕히는 부분이 푹신한 재질로 되어 있어 혹시 넘어지더라도 충격을 완화해 준다. 아기 발육 단계에 맞춰 원하는 위치에 붙일 수 있는 이동식 멈춤지지대(스토퍼)가 있어, 미끄러짐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아빠 육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휴직자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2008년 1.2%에서 2010년 2%, 2012년 2.8%로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아직 3%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육아용품 전문기업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남성 육아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육아용품의 주류는 엄마라고 본다. 제품들도 힘을 적게 들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별히 남성용 제품을 고려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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